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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담

오랜만에 일찍 퇴근

사실 일찍 퇴근도 아니다. 새벽 6시 44분에 자리에 도착했으니.

어쨌든 6시전에 퇴근했다. 날이 많이 늘어나서 날이 훤 할 때 퇴근하니 기분이 묘하다. 몇번 지난 던 거리이건만, 생소한 것이 신기하다. 이 동네가 건물만 있지만 나름 멋스러보였다.

장소는 사람의 기억을 추억하게 한다. 서현역 앞에 지나다가 서현역인지 수내역인지 앞에서 엄마랑 버스를 기다리던 생각이 났다. 분당에 집을 구하고 계약하고 돌아가던 길이었던 것 같다. 나는 서울로 누나랑 엄마는 산본으로 갔었던 것 같다. 수내역인 것 같다. 수내역의 롯데 백화점이 거대해보였다. 오늘 지나온 역은 서현역이다. 서현역은 3년전인가? 고등학교 친구인 jb, sd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갈때 여기서 김포공항가는 공항버스를 아침일찍 타고 갔던 곳이었다. 약간 우울한 기분으로 출발했던 것 같다. 지금도 비슷한 우울한 기분인 것 같다. 아무튼 제주도 가서는 즐겁게 여행을 즐겼고 서울로 올라오기 싫다. 여행을 잘 안 다녀도 가끔 제주도 어디 갔었는지 기억이 난다. 여행 다녀오면 좋은 것 같기는 하다 무슨 소리인지...

판교 빠져나와서 고속도로 타고 올라가는 길. 분당에서 서울로 이사갈때 1톤 트럭 두 대 빌려 누나 동생과 나누어서 올라갔다. 요새처럼 날이 풀리던 봄날이었다. 지날때 마다 기억이 난다. 요새 봄날쯤. 약간은 따뜻하고 흐릿한 날씨에 이사를 했다.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기분.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성질은 아니니깐 그 때도 그려러니 했겠만, 도로가의 작은 나무들에서 개나리꽃이 피고 진달래 꽃이 필 듯한 날씨였다. 3월 초에 이사간다. 다시 분당으로... 왔다 갔다.

조금 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. 서울와서 다방에 들어왔다. 기분이 우울하다. 왜 주기적으로 찾아 오는 것 같다. 여행갈때도 우울한 기분이었던 것같으니... 걱정할만 것은 아닌 것 같고. 그려러니 하고 있으면 사라진다. 널 띄듯.

다방서 쫌 개기다가 집에 가서 자야겠다. 수다떨다 보니 조금 기분이 좋아진다. 사실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았다. 그냥 낯선 장소에 와 봐도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았다. 될 것 같기도 하다. 내 마음에 따라 달렸지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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