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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이야기/2008년

개 -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/ 김훈

개 -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/ 김훈. 개의 인생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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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으면서 개 키우던 생각이 많이 났다. 주인에게 순종하는 호기심 많은 개.

사람이 경험을 머리에 주로 쌓아두지만, 손이 기억하는 기억과 버릇이 있듯이 개는 발다닥에 쌓아두나 보다. 그 맨발바닥으로 자갈길이며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뛰어다니던 개를 안쓰러워 보였는데, 그 말랑한 발바닥으로 모두 기억하기 위함이었나 보다.

그렇게 못되고 경우없는 몸이 그토록 강하다는 것은 알 수 없고 인정할 수 도 없었지만, 그놈은 어쨌든 강한 놈이었다. 개는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한다. 그러나 그것을 어찌 견딜수 있단 말인가. 그렇다고 해서, 견딜 수 없다면 또 어떻게 할 것인가.